7월 30일 최치원문학관~고운사까지
사랑을 주제로 서로 발 씻어주는 세족식
고운문화장터 농산물 판매도
최치원문학관(관장 정우)이 주최하고 제16교구본사 고운사와 의성군이 후원하는 ‘천년의 시간 속으로 맨발로 걸어요’ 행사가 7월 30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최치원문학관 문화공원과 고운사 천년 숲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오늘 여러분이 맨발로 걸으며, 발바닥에 흙과 돌이 닿는데 그 느낌을 잘 살피라”며 “다른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것이 곧 수행이”이라고 말했다.

김주수 군수는 “이번 고운사 천년의 숲길 맨발걷기 행사를 통해 의성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농산물 판매 등으로 군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고운사는 천년고찰로서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어 맨발로 걸으며 힐링하고 위로받고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문부터 일주문까지 이르는 고운사 천년 숲길은 최치원이 걸었던 길로도 유명하다. 고운사를 대표하는 건물 가운데 하나인 가운루(駕雲樓)를 최치원이 지었으며 그의 호를 따서 고운사(孤雲寺)라 부른다고 했다.
고운사로 이어지는 숲길은 스님들이 빗자루로 쓸고 다듬어 맨발로 걷기에 최적화된 길이었다.

대구에서 행사에 참여한 최현숙(55세) 씨는 “건강에 좋다고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유행인 가운데, 이번 3회째를 맞는 고운사 천년 숲길 맨발 걷기는 산사의 천년 숲과 스님과 고전이 어우러진 명상의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도착지에서는 서로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이 열렸다. 사랑을 주제로 한 세족식에는 큰스님과 행자, 부부, 연인, 모녀, 직장동료 등 참가자들이 서로의 발을 씻어주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의성농특산물 및 먹거리 판매와 함께 목판 인경과 천년 숲길 가새 전시회, 최치원문학관 기획전시 ‘고운 시, 색을 입다’ 전시가 진행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어서 오후에는 유명 가수를 초청한 음악회를 계획했지만,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피해가 커지면서, 수해 이재민과 유가족들 아픔을 위로하는 뜻을 담아 취소했다.



